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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탕 백반 / 전북 익산 금마면 동일가든익산지역/탕,찌개 2011. 6. 9. 16:10728x90반응형SMALL
참게탕. 시래기와 늙은 호박을 넣어 내놓는다.
익산지역에 은근히 알려진 집이 있다.
익산시 외곽에 유치하고 있고 들어가는 입구도 좁고 간판도 잘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식당.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 보이는 식당의 외관은 식당 같아 보이지도 않고 그냥 가정집 같아 보인다.
이집을 소개해준 익산맛집 카페 운영자인 3차원님의 말에 의하면 이것도 리모델링을 했다고
식당 같지 않게 보여 지며 오묘하거나 허름한 집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만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서 그런지 외관이 기존의 음식점과 다르면 나중에라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할머님이 운영하면 더욱 좋고.
동일가든은 나이가 있으신 남자분이 운영하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다양성을 찾는 입맛을 맞춰줄까.
은은한 향이 참 부드럽게 느껴진다.
고추장을 덕지덕지 넣고 양념으로 범벅을 한 참게탕이 아니다.
참게만으로도 깊은 맛이 나는데 고추장과 양념으로 도배를 한다면 참게가 아깝지 않을까.
아니면 참게의 비린내를 잡지 못하거나 요즘 추세인 강하고 강렬하고 자극적이고
조미료의 강한 감칠맛을 고객들이 원해서 그런지도.
강렬하고 자극적이고 아주 매운 음식은 원재료의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닌
양념의 맛을 먹는 거라는 것을 못 느끼나.
시래기와 늙은 호박을 넣어 부드러움이 더해지고 은은한 된장의 향과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
미나리를 많이 넣어줬지만 부드럽고 진함이 느껴지는 시래기에 밀려 손이 가지 않는다.
은은하고 깊음이 넘치며 진함 무게감은 참게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닌
15년 묵은 된장에서도 나오지 않는 걸까.
장은 오래 묵어야 좋다는 것은 모두 알겠지만 오래되면 장도 변질된다는 것은 아는지
관리를 잘못하거나 담글 때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조미료 등 인위적인 첨가재가 많이 들어가면 오랜 기간 보관 할 수가 없단다.
동일가든의 된장은 풍족함과 뒷맛에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된장의 짜고 묵은내가 아닌 살짝살짝 느껴지는 고소한 은은함이 좋다.
거기에 참게와 시래기, 늙은 호박의 조화는 최상이지 않을까.
맵지 않고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좋은데
오래되고 좋은 재료에 오래된 손맛이 합쳐져 과식을 하게 된다.
이집은 1인당 무조건 공깃밥 두 그릇이다.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신 주인장. 먹다보니 충분히 먹을 수 있다.
가끔 양이 적어 공깃밥 두 그릇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던데.
공깃밥은 한 그릇에 1,000원.
참게와 동남참게는 다르다.
참게는 임진강 참게고 갑각 옆 가장자리에 네 개의 뾰족한 이가 있으며
검고 윤이 나며 털이 없고 가을에 알은 밴다.
동남참게는 섬진강 참게고 몸이 녹갈색이며 이마가 오목하며
집게다리는 긴 털로 덮여 있고 봄에 알을 밴다.
참게인지 동남참게인지는 확인을 못해봤다. 먹느라 바빴고 주인장에게 물어보지 않았고
동남참게가 참게보다 비린내가 덜하다는 다음에 다시 확인해 봐야할 듯.
참게무침.
참게무침을 주문하면 15년 묵은 된장으로 담은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돈을 더 보태 참게탕을 주문했다.
된장찌개도 맛이 환상적이라는데 어떨까. 맛있는 음식은 꼭 먹어봐야하기에 다시 찾아야겠다.
부추와 간장, 들기름을 이용한 양념에 참게를 잘라 넣어줬는데
고소한 향이 느껴지며 짜지 않고 살짝 비추는 단맛이 양념의 조화가 아주 좋다.
넘치지도 튀지는 않는 무침. 양념이 서로의 맛을 도와주며 조화롭다.
밥에 슥슥비벼먹어야 제 맛이라는데 비벼먹으니 정말 제 맛이다.
고소하며 부추와 참게의 향과 맛이 섞여 입맛을 제대로 살려주는데
공깃밥을 두 그릇 먹는 이유가 이것 때문일까.
입맛 없을 때 먹어야 가치를 알 것 같은데.
하지만 입맛은 다르기에 장담은 하지 않는다.
6년이 넘게 묵은 김치.
유산균 김치라 해 1Kg에 10,000식 판매를 한단다.
묵은지는 담는 방법이 다르다. 배추의 종류도 다르다.
일반배추에 김장하듯이 담아서는 긴 시간동안 보관 할 수 없고 물러져서 먹을 수도 없다.
양념도 다르고 배추의 품종도 달라야 한다.
동일가든은 초창기에 배추를 구입해 담았는데 먹을 수가 없어
이제는 직접 배추농사를 지어 김치를 담근단다.
그래서 제대로 된 묵은지를 내놓는지도 6년이 넘은 묵은지는 손님에게 내고 집에서는
더 좋은 9년이 넘은 묵은지를 잡수신다고 자랑을 하신다.
묵은지 특유의 냄새가 맛있게 나고 깔끔하며 시원하다.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하나의 작품이라는 심정으로 김치를 담아 묵은지로 내놓는지도.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묵은지의 맛을 잘 모른다면 입맛에 큰 차이가 없을 지도 모른다.
쫀득하고 달달한 맛의 장아찌. 무슨 장아찌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쫀득하고 달달하지만 설탕의 단맛이 아닌 은근한 단맛인데
탄력 있는 쫀득함은 처음 접해보는 느낌의 찬.
15년 묵었고 집에서 먹는 건데 내놓았다고.
15년을 장에 담가 묵히고 꺼낸 다음 갱엿을 이용해 조리해 은근한 단맛이 맛있고.
맵거나 향이 강하지 않은 원재료는 마늘종이다.
오랜 기간 장속에 묵혀 마늘종의 특성은 사라지고 맛있는 잔재만 남았다.
고추장아찌.
이것도 5년이 넘었다고. 이집의 찬 중에 제일 젊다.
고추장아찌에 은은한 단맛이 배어있다.
전혀 맵지 않고 고추의 좋은 맛만 나는 것도 좋은데
은은한 단맛까지 다른 곳의 고추장아찌와는 많이 다르다.
깻잎장아찌.
11년이 넘게 묵은. 이집의 장아찌는 재료 특유의 맛들이 굉장히 희미하며 잔재만 남아 있고
다른 느낌의 맛을 끌어내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마늘장아찌.
6년 묵은 마늘장아찌는 씹는 느낌이 약간 부드러우며 강하지 않고 은은한 맛과 향이다.
다른 느낌의 맛은 쉽게 먹을 수 있고 짜지 않아 좋다.
김치를 볶아 내줬는데 조미료가 약간 들어갔기에 많이 먹지 말라고 한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에 주인장에게는 볶음김치가 별로인가보다.
눌은밥으로 마무리를 밥을 많이 먹었지만 눌은밥도 맛있게 느껴져 먹을 수 있었던.
오래 묵은 것으로 승부를 거는 집. 오래 묵은 만큼 제값을 하는 집.
찬의 가짓수가 적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적은 찬 하나하나 내공을 가지고 있기에
찬들을 하나씩 파악해 가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고기나 조미료의 맛을 좋아하거나 짜고 강렬하고 화끈하게 맵고 강한 자극을
좋아한다면 초라한 밥상이 될 수도 있다.
기존의 맛과는 다른 느낌의 맛 색다르다면 색다를 수도 있겠고
오래전부터 있었던 손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 맛있는 음식이지만
이제는 사먹는 밥상에서는 보기 힘든지도
직접 농사를 짓고 재료의 손질과 조리의 정성 그리고 세월 쉽지 않은 일이다.
동일가든도 맛의 변화가 있었단다.
식사를 하시는 할머님들이 한마디씩 해주신 것을 바탕삼아 이런 맛으로 자리 잡았다고.
큰길에서 간판을 보고 비포장 된 작을 길을 따라 들어가면 그냥 집 같은 건물이 나온다.
이 집은 주인장 혼자서 서빙, 조리, 계산 등 모든 것을 처리한다.
많은 손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인장은 많은 손님이 오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혼자 운영하기에 바쁠 때는 찾아온다고 전화 오는 것도 귀찬 단다.
알려지는 것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도.
무척 고집이 강한 주인장 그 고집 때문이 이런 음식이 나오고 지금까지 운영을 하지 않았나 싶다.
불친절하지는 않지만 친절하지도 않다.
그리고 먹는 법까지 가르치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강해 음식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해준다.
젊은 사람은 맛을 모를 거라며 약간 무시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자부심이 강하기에 그러한지도.
동일가든은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사용하고 그것을 일일이 손봐 저장창고에 보관하며 묵힌단다.
잠이 부족하다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농사일을 하고 식당을 운영을 혼자하고 고집이 대단하고 밖에는.
오래되고 묵었지만 은은함이 살아있고 뒷맛에 깊음이 제대로 느껴지는 집.
혀에 자극을 주지 않고 정화시키고 싶다면 찾아도 좋을 것 같은데.
단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못 먹고 강하고 맵고 짠맛에 길들여져 있으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찾지 말기를.
묵은지의 제대로 된 맛을 모르는 나이라면 맛을 느낌을 찾기 어려울지도.
그리고 아주 청결하고 깨끗한 건물과 실내 인테리어를 좋아한다면 무척 실망할 수도 있다.
참고사항은 30분전에 미리 예약을 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화장실이 청결하지 못하다고 하니 미리 화장실을 다녀와서 동일가든을 방문하기를.
동일가든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51
063-836-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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