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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무국] 오래된 추억 / 군산맛집 한일옥군산지역 2010. 11. 11. 16:05728x90반응형SMALL
소고기 무국. 5,000원.
무에 소고기를 넣어 끓여 내주는 소고기 무국.
어렸을 때 할머님이 끓여주던 맛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시간의 지남에 따라 흐릿해져 가는 맛의 기억을 확실히 잡아준 한일옥.
많은 양을 한 번에 끓여 놓았다가 뚝배기에 덜어 나오기에 바로 나온다.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한일옥의 소고기 무국. 하지만 상당히 유명한 소고기 무국이다.
할머님의 손을 타면 뭐든 맛있어지기에
상당한 내공을 지닌 소고기 무국이 나올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양을 끓이면 맛이 계속 우러나와 진하고 깊은 맛이 되는데.
적당한 무와 약간의 소고기 그리고 많은 국물.
오래전 할머님이 끓여주시던 소고기 무국 같은.
일단 시원하다. 개운하다. 속이 확 풀어지며 맛깔스럽다.
얼큰한 해장도 좋지만 고기국물에 무의 시원함이 합쳐진 국물의 해장은 속이 더 편해지는 것 같은.
무와 고기국물의 맛이 확실히 느껴지는, 두 가지의 섞임이 절묘해 입안에서 다른 잡다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맛이다. 당연히 맛있지만 마음까지 풀어지는 맛.
추억이 있는 음식을 만나고 과거의 추억이 회상되기에 그러한지도.
고슬고슬한 공깃밥.
소고기 무국에 말아먹기 딱 좋은 밥이다.
말아서 한수저씩 먹으면 국물과 함께 느껴지는 밥맛은 주변 다른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김치와 깍두기는 작은 항아리에 들어있어 먹을 만큼만 덜어 먹으면 된다.
깍두기를 좋아해 깍두기를 많이 먹는데, 이집은 김치가 맛있어 김치를 더 많이 먹었던.
가장 기본인 김치가 맛있는 집은 음식도 다르게 나온다.
갈치조림이 다르다.
요즘 음식점에서 먹었던 갈치조림들의 맛이 거의 비슷비슷하고
그 맛이 갈치조림의 맛인 줄 알아가고 있을 때
한일옥의 갈치조림은 에전 할머님의 갈치조림 맛을 다시 생각나게 해줬다.
진하거나 달지 않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간결한 양념 맛에 농후함까지.
갈치조림의 맛이 부드럽다. 살살 부드럽게 느껴지는 살과 잡맛이 없는.
요즘 나오는 갈치조림과 다르고 어떻게 조리했는지 알기 어려웠던.
갈치조림의 맛에 반해서 기억이 멀다.
좋은 맛이었는데.
오래된 엽차 잔이 보인다.
한일옥이 오래된 집임을 알려주는 엽차 잔.
계산하는 곳에 누룽지를 항상 올려놓는다.
제대로 된 밥을 지었기에 맛있는 누룽지가 나온다.
바로 끌어놓은 누룽지의 맛은 먹어보면 확실히 느낀다.
식사시간에는 손님이 많은 집이다.
소고기 무국도 많이 먹지만 시래기 국도 상당히 많이 먹는 집.
오랜 세월 운영을 했고 세월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 맛있는 소고기 무국을 내어준다.
다른 음식도 한일옥답게 상당한 내공을 가졌을 것 같다.
갈치조림에 소고기 무국의 맛 때문에 꼭 다시 찾고 싶은 집.
갈치조림은 항상 나오지 않고 다른 생선이 나올 때도 있다.
예전 간판이 더 운치있고 정감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기에 좀 더 눈에 잘 띄는 간판으로 교체했는지도.
많은 손님이 있고 테이블이 많지 않아 안쪽의 방에서 먹어야 한다.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다.
입구에 주방이 있어 안을 볼 수가 있고 청결한 편이다.
오래된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찾아가 봐도 좋을 집.
군산에 가면 들려도 후회하지 않을 집이다.
한일옥
전라북도 군산시 신창동 4-4
063-446-5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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