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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짬뽕 . 짜장 . 우동] 진한향이 매력적인 / 전북 김제맛집 대흥각김제지역 2010. 1. 27. 01:19728x90반응형SMALL
네번을 찾아간 집.
일요일 쉬는 줄 몰랐기에 헛걸음 한번 한 것까지.
나머지 세 번은 맛을 다시확인하고 싶었기에.
고추짬뽕. 5,500원.
세 번 맛을 봤다. 한결같음이 있는 맛.
MBC 방송국에 일이 있어 가끔 찾는데,
맛 집을 좋아하시는 분이 전북의 짬뽕 맛있는 집 몇곳을 소개해주신다.
뉴스프로그램 전문이신데 맛에 대해 일가견이 있고, 맛 집 취재를 많이하셨기에 많은 기대감에 찾은 집.
보여짐이 다르다.
재료를 아까지 않았고, 돼지고기며 청양고추의 넘쳐남이 느껴진다.
걸쭉하고 진한 것 같은 느낌.
많이 매울 줄 알았던. 의외로 맵지 않다.
얼큰함이 강하다. 사나운 매움이 아니라, 무게감이 있는 매움.
혀를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이 아니라, 혀를 감싸며 적절히 자극을 주는 느낌.
좋은 청양고추에 의함일까. 육수의 맛일까.
아니면 맛의 느낌을 잘 알기에 매움을 절제하는지.
절제된 매움.
하지만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분이,
고추를 먹었을 경우 매움을 감당 못할 수도 있다.
고추, 확실히 보인다.
재료들 두툼하다.
맛 확실하다. 자극만이 강한 매움이 아니라 속 풀이가 되는 얼큰함이 있다.
깊음과 무거움이 있는 맛. 진하지만 개운하다.
매움을 진함으로 중화시켜준 대흥각의 고추짬뽕. 좋아한다.
투박한 면.
30년이 넘었기에 예전 방식을 고수한다.
무조건 쫄깃함보다 면의 안에서 살짝 탄력이 느껴지는 면발은 오래된 방식 그대로이다.
김제라는 장소이기에 그대로 인지.
짜장. 4,000원.
자장이 맞지만 짜장이 정감 있어 좋아한다.
대흥각 짜장, 색다르다.
고소한 듯하게 느껴지며, 함께 찾아오는 강렬한 단맛과 자극적인 감칠맛이 없다.
늙은 호박을 넣어줘서인지 은근한 고소함과 자극이 심하지 않은 안정적인 느낌이다.
짜장의 자극은 먹을 때 좋을지도, 하지만 그 자극적임을 짜장의 맛으로 알면 좀 곤란 할지도.
몸에 좋지 않기에.
캐러멜의 진한 색이 덜 나는 것은 춘장에 모두 의지하지 않고
양파와 늙은 호박의 작용 때문일까.
돼지고기가 풍부하다.
돼지고기가 부드럽게 부셔진다.
씹히는 맛이 아니라, 입안에서 면과 함께 부셔지며 고소함을 도와준다.
풍부한 돼지고기가 부드럽게 부셔진다.
씹히는 맛, 돼지비계의 맛, 아니 조금 다르다.
돼지고기를 갈아서 넣는 곳도 있다는데,
대흥각은 갈아 넣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입안에서 부셔지는 느낌.
비계의 느끼함보다 .입안에서 면과 함께 어울리며 고소함을 도와준다.
우동. 4,500원.
큰아이가 우동을 좋아하기에 주문했다.
시원하다.
진한 듯한데. 가볍지 않은 느낌이 있다.
사실 고추짬뽕에 빠져 맛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큰아이가 맛있다며 남기지 않고 먹었던.
큰아이는 우동도 좋단다. 하지만 짜장에 완전히 빠졌다.
그리고 고추짬뽕 맵지만 맛있다며 옆에서 계속 집어먹는다.
중국집에서 거의 대부분 우동과 간짜장만 먹는 큰아이. 주문한 음식모두 맛있단다.
그리고 짜장의 맛이 기억에 남았단다. 주말이면 가자는데 대흥각은 일요일 무조건 쉰다.
기본 찬.
메뉴판에 덴뿌라가 있다. 착한 가격 14,000원.
요즘 중국집 메뉴에서 사라진 덴뿌라. 양념된 소금에 찍어먹던 건데.
술안주이지만 어른들 드실 때 얻어먹던 그 덴뿌라가 대흥각에 있다.
돼지고기와 튀김옷, 탕수육과 같지만, 다른 바삭함과 돼지고기의 부드러움이 겹치는 맛.
그리움의 맛이 남아 있는 대흥각의 메뉴판. 좀 더 자주 찾아야 할지도.
건물을 손보신다기에 반대했던.
외풍의 해결은 좋지만 신축은 반대 한다고.
좋은 맛 집들 변함이 신축에서 시작되기도 하기에. 모두 그런 것 아니지만.
그대로임을 계속 유지하시기를 바라기에.
익산 향원의 짬뽕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맛이 한결같지 못함이 아쉽다.
이웃 블로그인 천지님의 지적처럼 어느 날은 이런 집이 있나 싶다가도,
어느 날은 남겨야 할 정도로 차이가 있었기에.
연세가 있으셔서 그러한 것 알지만,
그 한결 같음의 유지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 느껴진다.
향원 한결 같다면 전국적인 맛 집 인데,
세월 때문에 건강 때문에 문 닫을지 걱정이 앞선다.
대흥각은 한결같다. 한참이다.
숨겨진 맛 집에서 이제 벗어나고 있다.
변화됨이 적을 때 찾아가 맛보는 것 어떨지. 카스카라
대흥각
전라북도 김제시 요촌동 182-52
063-547-5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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