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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조리 솜씨의 짬뽕 볶음밥 / 익산맛집 진미향
    익산지역/중식 2013. 12.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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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짬뽕 4,000원. 가격이 저렴하다. 저렴하지만 함부로 내지 않는 짬뽕. 오래된 집이라는 것을
     
    듣고 찾은 집이다. 향이 강하지 않고 은근하다. 진해보이지 않지만 적당한 무게감이 있는 짬뽕,
     
    투박한 느낌이 있고 요즘 유행하는 맛하고는 전혀 다른 맛이다. 투박해 보이지만 오래전 먹어
     
    봤던 느낌을 가지고 있어, 얼마나 운영을 했는지 조리하는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다. 현재 자리
     
    에서 계속 운영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리를 시작한지 50년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약간 놀랬다.
     
    할머니는 사진 찍는 것이 처음이라며 왜 자꾸 찍는지 물어보신다.

     

     

     

     

    할아버지는 예전에 배우신 그대로 조리하신다고 한다. 약간 투박하며 오래전 먹어봤던 고추
     
    가루의 맛도 나며, 재료들의 맛이 나타나는 짬뽕. 많은 재료는 아니지만, 재료를 골고루 넣어
     
    줬다. 적당히 매운맛에 요즘의 진하며 감칠맛만 확 느껴지는 것이 아닌, 투박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맛. 고추 가루의 맛 등 국물에 들어간 재료들의 맛들이 간결하게 느껴진다.
     
    주문을 받고 바로 조리하기에 채소는 씹는 느낌이 살아있고 해산물은 너무 딱딱하지 않다.
     
    면은 굵은 면이 아닌 약간 얇은 예전의 느낌 그대로의 면이다. 약간 탄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있으나, 첨가제에 의지하는 면이 아니라 먹기에 편하다. 약간만 쫀득했으면 마음에 드는 면이었을
     
    건데. 반죽의 정도와 숙성기간, 그날그날의 기후에 따라 다르기에 다음에 다시 먹어봐야겠다.
     
    짬뽕 오래전 먹어본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좋았다. 요즘 같은 처음에 확 다가오는 맛의 짬뽕이
     
    아니라, 은근하게, 하지만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는 짬뽕. 지독히도 맵지도 강한 자극도 없이
     
    요즘 유행하는 맛과 다르게 투박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오래전의 맛을 가진 짬뽕이다.

     

     

     

     

    볶음밥 5,000원. 역시 저렴하다. 투박해 보이지만 재료와 조리는 예전의 방식 그대로이다.
     
    요즘은 볶음밥이 6,000원 정도이지만 볶음밥에 냄새나는 싸구려 햄 쪼가리와 약간의 채소를
     
    넣고 심지어 햄 쪼가리조차도 넣지 않는 집들도 있다. 제대로 볶지도 않아 맹맹한 볶음밥을
     
    내어놓는다. 볶음밥은 볶음밥 자체로 고슬고슬하게 볶아져있고 볶음밥 자체로 맛을 내줘야
     
    하는데, 요즘 볶음밥은 짜장소스에 맛을 기대야만 간신히 먹을 정도이다. 비벼먹는 짜장소스는
     
    왜 그리도 맛이 없는지, 제대로 된 볶음밥은 짜장소스 없이 먹어야 제 맛이다. 돼지고기 넣고
     
    자르르하게 볶아서 짜장소스 없이 짬뽕국물이 아닌 계란국에 먹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 맛보았던 볶음밥이 그랬고, 현재도 제대로 하는 집이거나, 화교들이
     
    운영하는 집은 볶음밥을 맛있게 내어주고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운영을 하며
     
    원가를 낮추고 배달전문점으로 돌아서면서 맛의 많은 파괴가 이루어졌다.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주었다. 약간 다른 점은 간이 볶음밥만 먹기에는 좀 싱겁다. 요즘 유행
     
    하는 짜장소스에 비벼먹을 정도를 맞춰준 것 같은데, 손님들이 짜장소스에 비벼먹으면서 간을
     
    그 정도로 맞춰 달라고 한 것 같다. 볶음밥을 짜장소스에 비벼먹으려면 차라리 짜장밥이 좋을지도.
     
    돼지고기 넣은 볶음밥. 예전의 방식 그대로이다. 달걀위에 밥을 올려 뒤집어 모양을 만들고
     
    볶아준 맛은 예전의 느낌이 나타난다. 짜장소스에 비벼먹을 정도가 아닌 볶음밥만 먹을
     
    정도를 맞춰줬으면 예전 방식 그대로의 볶음밥이다.

     

     

     

     

    짬뽕 국물이 아닌 오래전 방식 그대로 계란국이 나온다. 볶음밥에는 짬뽕국물보다 계란국의
     
    조합을 참 좋아한다. 볶음밥의 짜장은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맛은 봐야할 것 같아 조금
     
    맛을 봤는데, 상당하다. 너무 달지도 너무 짜지도 않고 고소함에 짜장을 볶을 때 넣은 돼지고기가
     
    듬성듬성 씹히며, 춘장 특유의 맛을 고소함으로 바꿔놓았다. 진미향은 단맛과 감칠맛이 억지로
     
    넘치지 않고 은근하며 돼지고기의 씹힘, 짜지 않고 상당히 괜찮다. 오랜 경함의 조리 결과이지
     
    않을까. 이정도의 짜장소스면 짜장이나 간짜장의 맛은 어떨지, 다시 찾아 짜장과 간짜장의
     
    맛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

     

     

     

     

    항상 나오는 기본적인 찬. 메뉴판의 가격은 대부분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가까운 주변만 배달하고 노부부가 그냥 운영하기 때문이다. 
     
    많은 손님이 찾지는 않는다고 스스로 말씀하시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진미향이다. 오래됨은
     
    없어지거나 무시되는 것이 아닌, 경험과 연륜으로 유행을 떠나, 오래전 조리방식 그대로
     
    유행이 아닌 추억이 있는 맛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쉽다.

     

     

     

     

    이집을 찾은 이유 중 하나는 국밥이 적혀있어서다. 익산 시내 권에서 국밥이 적혀있는 집은

     

    요 근래 두 집을 봤다. 한 집은 시간을 내서 다시 찾았지만 한식 뼈다귀탕 전문점으로 바뀌고

     

    그런데 상호는 그대로이다. 이집은 그대로 남았다. 중국집이 배달 전문점이 아니고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중국집에 국밥은 있지만 익산에서 찾는 사람이 있을까,

     

    진미향 실내의 메뉴판에는 국밥이 없다. 그 정도로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오래된

     

    집들은 없어지겠지만 기억에 진미향 오래된 짬뽕과 볶음밥 솜씨는 남아있다.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을 표현했을 뿐 참고만 해주시기를.

     

     

    진미향

     

    063-841-0098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 3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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