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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짜장 . 짬뽕] 주인장의 자부심 70년이 넘었다. / 익산맛집 국빈반점익산지역/중식 2011. 8. 11. 03:35728x90반응형SMALL
된장자장. 5,000원. 된장짜장이 더 정감이 가기에 된장짜장이라고 적고 싶다.
국빈반점 참 오래 된 집이다. 3대째 7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가 몇 년 전인 것 같은데
익산시가 이리시일 때부터 운영한 집중에 가장 오래되지 않았을까.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해서 익산시가 된 후 제일 오래된 집에서 두 번째인가.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되기 전부터 익산군에서 운영하는 100년 된 중국집이 있다.
83년부터 다녔고 얼마 전 다녀와 사진을 찍었기에 곧 포스팅 할 예정이다.
국빈반점은 향원과 함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집이다.
한 집이 더 있지만 그 집은 구도심의 몰락과 함께 버티지 못하고 경기도 오산으로 이전했다.
중앙초등학교 옆에 있던 태화장 지금도 건물과 간판은 그대로인 집.
화교들이 운영하며 오래된 집은 군산의 빈해원처럼 엽차 잔이 나온다.
정수기가 있어도 엽차 잔에 엽차를 주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 친근하다.
좋아하는 중국집인 태화장, 향원, 국빈반점의 특징은 화교가 운영하고
탕수육이 간장으로 색을 낸 하얀 소스이며
짬뽕의 맛이 다르다는 거다.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며 깊은 맛을 가진 특징이 있지만 재료와 맛은 세집 다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짜장의 재료가 되는 춘장을 담아 사용한다는 거다.
하지만 담근 춘장만 사용할 수는 없다.
단맛을 좋아하는 요즘 입맛에 맞지 않고 많이 짭짜스름하기에 판매하는 춘장과 섞어 사용한다.
세집 중 가장 담근 춘장을 많이 사용하는 집은 태화장 이었는데
발효된 향도 나기에 처음 오는 손님들은 요즘 짜장만 생각하고 전혀 적응을 하지 못했다.
태화장에는 전족을 한 할머님이 계시고 그분이 며느리에게 전수를 해줬고
할머님은 연세 때문에 대만으로 가셨는데 이젠 돌아가셨을 거다.
어렸을 때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가면 전족을 한 분들이 많았는데
태화장 할머님이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싶다.
향원은 약간 섞어 사용했는데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춘장을 담는 기술을 가진 할머님의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달아 없어져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연세가 있어 마취를 못해 인조관절 수술을 받지 못한단다.
이젠 힘이 부쳐 춘장을 담을 수 없다는 건데, 더 이상 맛 볼 수 없는 음식이 되었는지.
국빈반점의 면은 약간 얇다.
어렸을 때는 굵은 면을 좋아했는데 이젠 씹히는 느낌이 쉽게 전달되는 적당히 얇은 면을 좋아한다.
향원 할머니의 본가인 군산 만리향의 주인장인 향원 할머니의 동생분이 현재는 미국에 산다.
군산 만리향은 익산 태화장 처럼 간판과 건물만 남아있다.
미국에서 방문해 짬뽕을 만들어 주는 데 면을 얇게 내놓는다.
판매를 할 때는 굵게 내어놓지만 자신들은 얇은 면만 먹는단다.
국빈반점은 계속 약간 얇은 면을 고수한다.
얇은 면은 면이 입안에 들어갈 때 소스와 국물의 흡수가 좋아 맛의 느낌이 빨리 다가온다.
단 면을 삶을 때 시간을 잘 맞춰야하고 배달하기에는 좀 부적합한 면이 있고
면을 찬물에 넣었다 뺄 때 물을 잘 빼줘야 하며 손이 좀더 가기에 경험이 필요하다.
태화장도 약간 얇은 면을 내어놓았다.
국빈반점의 된장짜장은 국빈반점의 방식으로 내어놓는다.
할아버님은 배운 방식으로 내어놓는다는데 전혀 짜지 않고 색감도 다르다.
전주의 진미반점 된장자장과 색감은 비슷한데 맛은 완전히 다르다.
진미반점은 한국인이 운영하기에 한국의 된장맛을 맛있게 표현했고
국빈반점은 중국식 담근 춘장만을 이용해 교묘하게 한국인의 입맛을 맞췄다.
전주 진미반점의 된장자장과 된장짬뽕도 사진을 찍었기에 소개할 예정이다.
국빈반점의 된장자장은 양파와 호박, 돼지고기를 이용해 맛을 냈는데
전혀 느끼하거나 짜거나 달지 않다.
개운함, 자장답지 않음에 물어보니 오래전부터 설탕이나 캐러멜을 이용해 달게 하거나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뒷맛에 기분 나쁜 느낌이 없었단다.
재료와 조리솜씨에 의해 맛이 결정되는 것이다.
3대째인데 이젠 할아버지다. 물려줄 생각이 없기에 몸이 불편하면 문을 닫는다는 국빈반점.
익산의 구도심의 오래된 정통 있는 중국집의 현주소이다.
길명반점과 신생반점은 대를 물렸고 길명반점의 누님이 운영하는 신동양은 2대로 볼 수 있고
야래향과 향원은 편찮으시면 문을 닫을 거고,
오래되고 제대로 된 중국집이 많이 문을 닫았고 앞으로도 닫을 거다.
자신의 건물이고 주인장 부부만 운영하기에 매출이 적어도 운영하지만 거기까지이다.
오래되고 그 맛을 유지하고 그 맛을 지켜나가는 건 화교 할아버지나 할머님의 몫이 아닌
찾아주는 사람의 것인데.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아갔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가는 추억이 있는 집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있는 것도 지키지 못하고 복잡하다 못해 무슨 맛인지 헷갈리는 알 수 없는 음식도 유행이다.
깊은 곳에 어머니의 손맛과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각인되는 맛,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고 공유하는 맛, 손자까지 이어진다면.
아버지가 많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 식당을 데리고 다녔다.
이젠 아이들과 다음에는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찾을 거다.
소스를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걸림이 없이 깔끔하다.
그런데 무게감이 있고 깊은 맛이 난다.
춘장 특유의 짠맛도 전혀 나지 않는다.
깔끔함이 돋보이기에 부추의 맛이 약간 튄다.
먹기에 전혀 지장은 없으나 조화로움에서 약간의 나섬인데도 확연히 느껴진다.
된장짜장의 재료가 되는 춘장은 담기가 쉽지 않단다.
태화장에서도 향원에서도 국빈반점에서도 한결같은 이야기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과정을 보지 못했기에 알 수는 없지만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국빈반점의 된장짜장은 대를 물린 맛이기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단골이며 꾸준히 찾는다.
이젠 오지 않으면 돌아가신 거라는데.
요즘같이 강렬하고 매운 맛을 즐기고 조미료가 빠지면 밋밋하다고하는 시대에서는
맞지 않을지 몰라도 강하지 않음이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재료와 손맛에 좌우되는 맛은 무척 조화롭다는 것을.
짬뽕. 5,000원.
향원과 경기도 오산으로 이전한 태화장(간판은 다르다.)의 짬뽕과 함께 제일 좋아하는 짬뽕이다.
세집의 특징은 무작정 맵지 않다. 매움이 있는 것이 아닌 깊은 맛이 있다.
텁텁하지 않고 개운함과 시원함이 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평생을 중화요리만 했다. 심지어 향원 할머님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손 면을 뽑았단다.
다른 분의 내공도 대단 할 건데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화교 분들의 특성 때문에 알기 어렵다.
향원은 어렸을 때 살았던 집 앞에 있던 중국집이었다. 향원은 이전했지만 부모님은 아직도 그곳에 사신다.
앞집의 조그만 아이가 커서 자기 같은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니 얼마나 귀여울까.
국빈반점은 어묵을 넣어준다.
가끔 촌에 있는 중국집을 들리면 어묵을 넣어주는 집이 있는데 국빈반점도 오래 전부터 넣어줬다.
국빈반점 짬뽕의 특징은 재료가 다르다.
갑오징어를 사용하고 생새우를 넣어주고 낙지를 넣어주고 야채가 아주 풍족하다.
배운 그대로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온단다.
요즘은 물가의 인상이 너무 높아 재료를 줄이고 싶지만 문을 닫고 말지 그렇게 하는 것은 싫다는데.
풍족한 재료가 차고 넘친다.
재료도 신선하다. 맛은 무척 특색 있다.
향원과 태화장의 짬뽕이 대단한 맛이었듯 이집도 내공이 무척 높다.
단 그동안 먹어온 기억에 맛있다는 집에서 느낀 맛으로 판단하지 말기를
다름의 맛도 기본이 충실하다면 알아가야 하는데
요즘의 유행하는 맛들에만 기본에 충실한지.
강렬하고 지독히 맵고 감칠맛을 내기위해 장난을 치고 재료의 모자람을 조미료로 때우고.
특히 달아 지는 음식은 짠 것보다도 힘들다. 중독성이 짠 것 보다 높기에.
강렬하고 맵고 짜고 단 음식은 음식의 모든 맛을 모두 잡아먹기에 판단자체를 하기 싫다.
약간 얇은 면은 짬뽕의 국물과 쉽게 어울려 맛을 더 높여준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 그리고 가볍지 않은 맛, 좋은 재료.
모두 먹고 그릇의 바닥을 보면 향원과 태화정과의 공통점이 보인다.
다져진 공장표 마늘이 아닌 마늘을 구입해 직접 다져넣은 투박한 마늘이 보인다.
직접 다져넣은 마늘은 향을 간직하고 그윽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직접 다져 넣는 마늘 간단한 것 같지만 식당을 운영해보면 안다.
특히 요즘처럼 어떤 한 맛도 만들어주는 인조재료부터 데워 내주는 그만인 음식인 갈비탕, 육개장등과
냉면, 콩국수까지 받아서 약간 손봐 내주면 그만인 음식이 넘친다.
다져진 마늘이 포장되어 나온다. 향은 덜하고 원산지는 믿을 수 없지만 편하다.
오징어도 껍질을 벗겨 손질한 것부터
탕수육 고기도 잘라져 모양이 갖추어져 있어 튀김옷만 입혀 나가면 되는 편한 세상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중국집의 화교들은 예전 방식 그대로를 유지한다.
그래서 맛이 다르고 느껴짐에 무게감이 다르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며 남은 재료를 재활용해 위생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국빈반점의 짬뽕은 특유의 맛이 있다. 한국적이 아니다.
은근한 향과 맛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이 집의 특징이며 오래전 그대로의 손맛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찬.
이집도 향원 같이 국산배추에 국산재료를 사용해 김치를 직접 담근다.
그리고 김치의 맛도 상당하다.
깍두기가 나왔지만 깍두기도 괜찮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많으신 화교가 운영하는 집은 김치를 담고 맛도 상당하다.
조리사 합격 자격증과 수험표. 너무 오래되 완전히 색이 바랬다.
물어보니 60년대에 취득했다고 하신다.
그때는 전주에서만 시험을 볼 수 있어 전주에서 합격했다고
바랬고 삭아서, 이 때 할아버님은 몇 살 이었을까.
현재의 국빈반점 옆으로 돌아가면 예전의 국빈반점 건물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무척 좋아하기에 이곳이 그대로 입구였으면 더 환상적이지 않았을까.
오래된 건물과 이어진 건물. 이 건물도 오래된 건물이다.
할아버님이 3대째 손맛을 물려받았다. 할머님은 시집와서 음식을 배웠고 그래도 40년이 넘나.
향원의 할머님이 군산 만리향에서 손맛을 물려받고 할아버님은 비단 집 자제분이기에
장가들어 배워 4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느껴진다. 미세한 차이점이 그것은 깊은 맛일지도,
국빈반점은 할아버님의 손맛이 향원은 할머님의 손맛이 약간의 차이점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것.
부부가 아닌 신생반점은 물려받은 자제분의 손맛과 할아버님의 손맛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가끔 찾는 서천 서면의 외백도 얼마 전부터 자제분이 조리를 하면서 손맛의 차이가 많이 느껴지던데
재료도 같고 조리장소 같으며 다들 오랜 경험과 뛰어난 솜씨이지만
자주 찾으면 미세한 차이를 얇게 느낄 수 있다.
국빈반점 할아버님 참 특이하시다.
이젠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데 화교사회에서 대단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고집이 있어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지도.
익산의 정통 있는 중국집 주인장 중에 제일 건강해 보이시는데
이젠 할머님과 함께 병원에 다닐 정도로 편찮으시단다.
하지만 지금도 보여 짐은 대단하시다. 건강하셔서 오래 운영하셨으면,
하지만 할아버님 언제 그만 둘지 모를지도 좋은 재료와 자부심있는 솜씨에 비해
익산은 맛에 대한 문화가 퓨전으로만 돌아가기에. 특히 프랜차이즈.
익산의 오래 된 화교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특징이 또 하나 있다.
방송 섭외하기가 무척 함들다는 것, 특히 할아버님들의 고집은 상상이상인 것.
향원도 국빈반점도 많은 섭외가 있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심지어 서울에서 방송 팀이 모두 찾아왔지만 할아버님에 의해 문전박대한 적도 있고.
손님이 많지 않아도 오랜 된 자부심이기에 그런가.
향원과 그렇게 친해도 방송섭외이야기만 나오면 피한다. 좋아하기에 직접 방송에 소개하고 싶은데.
이번에 국빈반점은 방송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결과 어떨지.
국빈반점은 오전 11시에 열고 오후 6에 문을 닫는다. 일요일은 무조건 쉬고.
요리종류도 솜씨가 좋아 무척 잘하는데 이젠 하지 않는단다. 메뉴판에 X가 그어져있다.
이사하기 전에는 향원과 함께 자주 찾았는데 이사하고 자주 찾지 않아 할 말은 없지만
할아버님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꾸 한다.
예전 화려할 때의 그대로 좋은 재료와 솜씨를 몰라줌이 싫으신지,
주변의 중국집 나이 많은 화교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자신의 건물과 부부가 운영하며 배달사원도 없기에 운영비가 거의 들지 않아
마지못해 운영하는지도 결국은 마지막이다.
익산의 중국집 정통은 여기까지 인지. 항상 맛 집을 찾아다니기에 알지만 다른 도시는 다른데.
중국집도 한식처럼 고급한정식이 있고 백반을 위주로 한 오래된 손맛이 있다.
익산의 고급 중국집 소개도 하지만 무너져만 가는 오래된 백반 같은 중식이 아쉽다.
이젠 정말 익산의 마지막일지도. 다른 도시의 오랜 된 중국집을 찾아가며 회상할지도.
익산 구도심의 오래되고 추억이 깃든 한식과 술집의 전멸을 보았기에 하는 이야기 인지도.
국빈반점
전라북도 익산시 중앙동2가 34
063-855-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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