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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 익산맛집 / 향원익산지역/중식 2008. 3. 16. 02:26728x90반응형SMALL
향원은 익산에서 40년동안 중국집을 운영했다.
70년 초반에 먹어본 맛을 아직도 유지하는 집,
예전의 맛을 유지하는 이유는 대를 물리지 않고, 많은 연세에도 직접 조리를 하기 때문이다.
몸이 편찮으시기에 언제 문 닫을지 모르는 향원, 추억의 맛은 이젠 먹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향원의 맛을 기억에 남겨 놓고 싶어 시간을 내서 찾아가 맛을 느끼고 사진을 남겼다.
팔보채. 22,000원.
향원의 팔보채를 먹기 하루 전에 다른 중국집에서 팔보채를 먹었다.
가격은 더 비싸고 양은 무척 적었다. 특히 야채가 많았고 해물의 양이 극히 적었다.
그리고 조미료 맛 때문에 먹기 힘들었다.
향원의 팔보채는 해물의 양과 부드러운 맛이 무척 기억에 남았다.
강하지 않으며 깊은 맛이 나는. 재료들을 각각 조리한 후 소스에 모두 넣어줬다.
넣어준 두부마저도 맛있는데, 다른 해물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다양하고 풍부한 해물들이 마음에 들었고 맛까지 있었다.
기존에 먹어 봤던 팔보채와는 다른 부드럽고 깊은 맛,
세월의 노련함과 예전의 맛을 내준다는 것이 좋았다.
말린 우럭을 물에 불려 조리를 한 후 소스에 넣어줬다. 소스의 맛과 우럭의 맛이 잘 어울린.
팔보채의 말린 해삼은 봤어도 말린 우럭은 처음이다.
꽃게요리. 35,000원.
메뉴에 없는 요리다. 미리 부탁 해야 맛볼 수 있는 요리.
약간의 매움과 단맛이 섞여 있다. 꽃게에 양념을 묻혀 튀겨 내준다.
양념의 맛과 껍질째 먹는 겉의 바삭함이 마음에 들었다.
느끼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담백하다.
메뉴에 없는 요리이기에 향원의 내공을 알 수 있었다.
꽃게 안의 살은 부드럽다. 겉의 양념과 껍질의 바삭함,
속살의 부드러움과 향은 만족을 안겨줬다.
4월의 꽃게는 더욱 풍성하고 맛있다는데. 4월에 예약을 해야 할 것 같다.
해파리 초무침. 서비스로 주셨다.
새콤함과 해파리의 식감은 술안주로도 좋다. 위에 올린 많은 마늘은 맛을 더해준다.
오이와 같이 먹으면 여러 맛들이 입안을 감돈다.
탕수육. 소 10,000원.
향원의 탕수육 소스는 정말 마음에 든다. 변함없는 맛은 항상 즐거움을 준다.
언제든 먹어도 만족스러운 하얀 소스의 옛날 턍수육.
소스는 달지 않고 약간의 새콤함을 가지고 있다.
요즘 탕수육에 많이 넣는 찹쌀 가루를 넣지 않았기에 바삭함은 떨어질지 몰라도
예전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탕수육이기에 더욱 맛있다.
양장피. 25,000원.
계란을 많이 올려주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맛은 부드럽다. 계란 노른자를 올려주는 양장피, 예전의 방식인가 보다.
푸짐한 해산물과 계란의 섞임은 맛을 풍요롭게 한다.
소스를 넣어 강한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소스를 넣지 않은 맛도, 넣은 맛도, 모두 좋다.
약간의 소스를 넣고 섞어 줬다.
푸짐한 양과 향은 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계란과 잘 어울리는 맛,
소스의 맛과 양장피의 깊고 부드러움이 맛이 마음에 든다.
군만두. 3,000원.
서비스로 주셨다. 튀겨내는 기술이 아주 뛰어나다. 바싹함이 입을 즐겁게 해준다.
속이 가득 찬 탄탄함과 잡냄새가 없는 만두속은 군만두를 좋아하지 않지만 맛있게 먹게 된다.
맛있기에 물어보니 수제란다. 연세가 있으셔서 직접 만들지는 못하고
다른 화교가 만든 것을 받아 온단다.
란자완스. 20,000원.
두부를 다져 넣어 맛이 부드럽고, 고기와 여러 재료의 맛을 살려준다.
소스의 맛도 좋았다.
배가 불러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향원의 깊고 부드러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김치는 달라고 하면, 직접 담근 김치를 내준다.
보통 중국집은 유통김치를 내놓지, 직접 담근 김치를 내주는 중국집은 흔하지 않다.
항상 나오는 것들.
잡채밥. 5,000원.
아주 좋아한다. 간장을 이용해서 맛을 낸 잡채밥은 나의 입맛에 환상이었다.
푸짐한 양도 양이지만. 들어간 재료와 조리 솜씨는 너무 좋았다.
짬뽕국물을 주지 않는다.
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이용한 국물을 주는데 아주 특이하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시원하며 진함이 맛있다.
중국잡채와 많은 재료들. 맛있다.
밥과 같이 먹으면 끝없이 당긴다.
국물은 재료도 풍부하고 맛도 좋다.
볶음밥. 4,000원.
제대로 볶아낸 솜씨와 햄을 넣지 않고, 돼지고기를 넣은 예전의 방식, 그대로의 볶음밥.
다른 중국집에서 내놓는 햄을 넣은 볶음밥은 정말 싫다. 원가를 줄이려는 심산이겠지만.
먹는 입장에서는 정말 맛없다. 느끼한 기름기와 햄의 조화 싫다.
계란과 같이 나온다. 역시 푸짐하고 맛있다.
짜장이 전혀 필요 없는 향원의 볶음밥.
짜장은 볶음밥이 맛없기에 나오는 것이다. 맛없음을 짜장으로 숨기기 위해.
맛있는 볶음밥은 짜장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국물은 짬뽕국물을 내준다. 짬뽕이 맛있기에 국물은 맛있다.
계란국물이 나올 때도 있다.
짬뽕. 4,000원.
향원은 면종류는 500원을 인상했다. 밥 종류와 요리는 인상하지 않았다.
밀가루가 너무 인상되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쌀은 인상 되지 않았기에 올리지 않았단다.
다른 재료는 인상폭이 적기에 올리지 않기로 했단다.
예전에는 짬뽕 맛이 일정하지 못했다. 연세가 있으셨고, 몸이 불편하실 때는 맛이 좀 떨어졌다.
요즘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깊고 진한 맛. 다른 곳의 맛과는 다른, 맛있다.
요즘은 몸 관리를 하시나 보다. 편찮으시지 않았으면.
짬뽕밥. 4,000원.
짬뽕과 같은 가격이기에 밥 먹고 싶을 때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다. 국물은 짬뽕하고 약간 다르다.
면에서 빠져 나오는 면수가 없기에 다른 맛을 내주나 보다.
짬뽕의 면과 어우러진 국물 맛도, 짬뽕밥의 밥과 어우러진 국물 맛도, 깊고 진하기에 모두 맛있다.
우동. 4,000원.
우동도 짬뽕 못지 않게 맛있다. 다른 곳과는 다른 맛을 내주는 우동,
약간의 간장을 이용한 조리는 여러 재료와 잘 어울려 역시 깊고 진하다.
향원의 특색답게 풍부한 재료와 솜씨. 마음에 든다.
짬뽕을 먹을까 우동을 먹을까 고민을 하기도 한다.
짜장. 3,500원.
향원은 짜장 소스를 만들어 놓지 않는다. 한 그릇 주문이 들어와도 그때 그때 만든다.
조미료를 아주 적게 사용하기에 담백하다. 카라멜과 물엿, 설탕을 넣지 않기에 달지 않다.
기존의 달고 조미료에 범벅된 짜장에 길들여져 있다면 맛없다고 할 맛이다.
담백하고 달지 않기에 먹어도 질리지 않아 좋다. 그때 그때 조리하기에 짜지 않아 좋다.
불 위에 올려 올려놓아 잘 비벼지지 않는 다른 곳의 짜장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직접 담근 중국식 춘장을 약간 넣어 조리를 했는데,
요즘은 하지 않는다. 신맛이 나는 것을 손님들이 상했다고 오해를 하기에.
익산에 마지막 남은 직접 담근 중국식 춘장을 가진 집,
그 맛도 특색있고 좋지만. 달고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손님에게 맞추기도 힘든데,
상했다고 주장하는 손님들도 있는데, 앞으로 맛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간짜장. 4,000원.
면의 물 빠짐이 완벽하지 않다. 면의 물을 완벽하게 빼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이젠 완벽하지 않다. 10년전에는 어떤 면을 내주었을지 그때로 갈수 없음이 아쉽다.
간짱장의 소스도 짜지 않고 담백하다. 솜씨는 그대로 인데,
사람들은 입맛은 변했기에 담백함을 좋아하지 않나 보다.
맛있는데, 담백하며 깊이를 가지고 있는 맛.
맛있게 비벼 먹으면 편해진다. 맛에 대한 충족감에.
삼선짬뽕. 7,000원.
동보성의 해산물과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동보성에 비해 적은 해산물.
하지만 맛은 보증한다. 정말 시원함을 준다. 짬뽕이 이렇게 시원한 맛을 내주나 할 정도로.
조리에 있어서 다른가 보다. 시원하며 깊고 깔끔한 맛에 계속 먹었다.
동보성에 비해 해산물은 적지만, 일반 중국집보다 많은. 국물 맛이 아주 좋다.
국물이 맛있기에 면을 다 먹고 아쉬운 마음이 들어 공기밥을 주문해 먹었다.
하나도 남기지 않은 삼선짬뽕.
착한 가격의 향원. 동네 중국집인데,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
해삼탕과 메뉴판에 없는 숨겨진 요리가 먹고 싶다. 숨겨진 요리가 많다는데,
오랫동안 조리를 해오신 화교분의 내공을 느끼고 싶다.
일주일전에 예약을 하면 맛을 볼 수 있다는데,
어떤 요리들이 나올까. 메뉴에 있는 요리를 주문하며 한가지 메뉴를 정하지 않으면,
숨겨진 요리가 나온다. 다시 예약하고 방문해 봐야 겠다.
할아버님은 13살때부터 군산의 만춘향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단다.
할머님의 부모님은 군산에서 중국요리집을 하셨단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결혼해서 익산에 오셨다는데,
모든 친척들은 미국에 이민을 갔는데 할아버님 할머님은 한국에서 살고 싶단다. 한국이 좋다고.
몸이 편찮으셔도 사람들과 지내고 싶어 장사를 하시는데, 언제 그만두실지 건강하셔야 할 건데.
향원은 맛과 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집이다. 무척 편한 향원, 오랜 시간을 느끼며 다니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 입맛이며 느낌일 뿐이다. 참고사항 정도이다.
향원
전라북도 익산시 중앙동 1가 42-13
063-855-3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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